이라크, 한국과 WC 최종예선 두 번째 맞대결서 0-3 완패
완패 인정한 아드보카트 "변명 여지 없어…한국이 나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한국이 더 나았습니다."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전 완패를 인정했다.

이라크는 17일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치른 한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한국에 0-3으로 크게 졌다.

전반전 이재성(마인츠)에게 선제 실점한 이라크는 후반전 손흥민(토트넘)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에게 한 골씩을 더 내주고 완패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0-1로 뒤진 채 시작한 후반전에 변화를 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한국이 육체적으로도, 축구 실력으로도 우리보다 나은 팀이었다"고 말했다.
완패 인정한 아드보카트 "변명 여지 없어…한국이 나았다"
이어 "한국은 패스와 움직임이 너무도 좋았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제어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우리도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한국의 흐름 대로 경기가 흘러갔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한국을 지휘했던 지도자다.

한국 축구를 잘 아는 그는 한국과 1차전 원정 경기에서는 0-0 무승부를 거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국 축구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고, 벤투 감독은 패배와도 같은 무승부에 비난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두 사령탑의 처지는 완전히 역전됐다. 이라크는 첫 승을 올리지 못하고 4무 2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6경기 무패(4승 2무)로 순항하고 있다.
완패 인정한 아드보카트 "변명 여지 없어…한국이 나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은 이번 한국전 패배를 계기로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차전에서 우리는 더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쳐 한국 원정에서 승점 1을 따내는 성과를 냈지만, 결국 한국이 더 나은 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을 탓할 수는 없다. 그들은 매우 열심히 뛰어줬다"면서 "그러나 때로는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