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중국 항공당국, 디자인 변경 긍정 평가"

중국 당국이 잇단 추락사고를 이유로 2년 8개월째 이어가고 있는 '보잉 737 맥스' 기종 운항 금지 조치를 조만간 해제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민용항공국(CAAC)이 보잉사 측이 제시한 737 맥스 기종에 대한 비행 통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내부 배선 등 일부 디자인 변경 방안의 안정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중국도 737 맥스 운항 재개 승인하나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민용항공국은 최근 보잉사가 제시한 감항능력 향상 방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항공사 관계자들을 소집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민용항공국이 이 자리에서 보잉사 측의 디자인 변경 방안이 737 맥스 기종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는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운항 금지 조치 해제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중국 항공 당국은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737 맥스 기종의 추락사고로 346명이 사망하자 세계에서 가장 먼저 737 맥스의 운항을 금지했다.

이후 보잉사는 737 맥스의 비행 통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내부 배선 변경, 승무원의 운항 절차 수정 등의 보완작업을 진행해 세계 170여 개국으로부터 운항 재개를 승인받았다.

미국과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1월, 유럽과 영국에서는 올해 1월 항공 당국으로부터 운항 재개를 허락받았다.

우리나라 항공 당국도 안전성과 신뢰성을 분석, 업계와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조만간 737 맥스의 운항 재개 허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의 항공시장인 중국이 737 맥스의 운항 재개 결정을 내릴 경우 보잉사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달 데이브 칼훈 보잉사 최고경영자(CEO)는 연말까지 중국 당국으로부터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잉사는 중국 항공사들이 오는 2040년까지 화물기를 포함해 총 8천700대의 새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잉사는 지난 9월 이런 전망을 하면서 8천700대의 항공기 가격은 1조4천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보잉사는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데다 저가 항공과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중국 항공사들의 항공기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보잉사는 중국 항공사들의 운항 능력이 개선되고 국제선 장거리 노선도 확대될 것이라면서 특히 737 맥스처럼 단일 통로 여객기에 기반한 저가 항공기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