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안중에도 없다…불만 많은 사람들 표만 얻으려는 행위"
與 '종부세 재검토' 尹에 "노골적 부자 감세론…정치적 술책"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종부세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을 겨냥해 "노골적인 부자 감세론"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우리 청년이나 신혼부부, 무주택 서민들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술책"이라고 맹공했다.

진 의원은 "감세 주장으로 부동산 시장을 자극해서 투기 심리를 부추겨 오히려 집값과 땅값을 끌어올리려는, 국민의 분노를 조장하는 얘기"라며 "부동산 세제 자체를 무너뜨려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선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소위 말하는 일부 부사 감세론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서 한 얘기가 아닌가 싶다"며 "부자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성준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BBS 라디오에서 "종부세에 어떤 저항감이 있다고 해서 그걸 폐지하겠다고 단순히 던지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양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훈식 선대위 정무조정실장은 MBC 라디오에서 "불만 많은 사람들 표만 얻으려는 행위"라고 직격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되면 종부세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종부세를 재산세에 통합하거나 1주택자에 대해서는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與 '종부세 재검토' 尹에 "노골적 부자 감세론…정치적 술책"
여당은 윤 후보의 자질을 문제 삼는 공세도 지속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의 외신기자클럽 간담회를 보며 내내 두 귀를 의심했다"며 "매일매일 발언과 망언들의 밑바닥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꼬았다.

윤 원내대표는 "윤 후보는 (광주에) 사과하러 가서도 폭탄주를 마시고 돌아오는 사람이다.

더 기대할 것도 없다"며 "외교 안보 뿐만 아니라 종부세 폐지 검토, 소상공인 (손실보장) 50조 원 지급 등 윤 후보가 말하는 정책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는) 여러 명분을 내세웠지만, 천공이라는 (무속인에게) 터무니없는 정치적 조언을 받아 정치 욕심을 현실화했다"며 "손바닥 '왕(王)' 자만 봐도 정치 욕심이 얼마나 절절하고 탐욕스러운지 알 수 있다"고 비하했다.

추 전 장관은 야권의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거론, "이런 분들이 잘못 조언하면 나라가 엉터리로 가는데 윤 후보는 그걸 가려낼 실력이 없다"며 "참모도 그렇고 지도자도 무식하면 나라가 어떻게 굴러가겠냐"고 날을 세웠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주장해온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 "원조 고발 사주 사건"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이 사건은 울산시장을 지낸 김 원내대표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가 자신에 대한 표적 수사를 하명했다고 검찰을 고발한 사건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이 연달아 대검에 관련 고발장을 제출했는데 수사기관이 아니면 알기 어려울 정도의 내용이 포함됐고, 변호사도 '고발장을 당에서 작성했다'고 했다"며 "검찰과 국민의힘의 제1의 고발 사주건 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