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Q 정체성은 솔직함…콘텐츠 개방해 채널 가치 높일 것"
박종진 IHQ 총괄사장 "콘텐츠에 200억원 투자…세계진출 목표"
10여 개의 새 예능 프로그램 제작, 한국농어촌방송과 드라마 제작사 인수, 자회사를 통한 축구단 창단까지. 종합미디어그룹 IHQ의 파격적인 행보를 이끈 박종진(54) 총괄사장을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IHQ 사옥에서 만났다.

대중에게 언론인 혹은 '정치 지망생'으로 잘 알려진 그가 매니지먼트사, 드라마 제작사, 5개 콘텐츠 채널 등을 보유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총괄사장으로 부임한 지도 어느새 8개월이 지났다.

인터뷰를 시작하자 IHQ 새 예능 '내 이름은 캐디' 이야기를 꺼내며 "제목을 참 잘 짓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그에게서 채널A '쾌도난마' 진행자 혹은 총선 후보 모습이 아닌 미디어 그룹 수장으로서의 면모가 묻어났다.

지난 5월 IHQ 개국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안에 제2의 tvN이 되겠다"고 선언한 박 사장은 "아직도 그 목표는 유효하다.

사장으로 왔으면 그 정도 획은 긋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처음 제가 사장을 한다고 하니 주위에서 '너무 일 벌이지 말고 그냥 현상 유지만 해라'라고 하더라고요.

사장은 일하는 사람이지 단순히 지키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콘텐츠에만 200억 원 이상을 쏟아부었죠. 회사에 부담 주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잘한 선택이라고 자부합니다.

미래는 콘텐츠에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계속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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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IHQ 총괄사장 "콘텐츠에 200억원 투자…세계진출 목표"
'솔직함'이 IHQ의 정체성이라고 밝힌 그는 성공한 커리어우먼들의 사랑 찾기를 그린 '리더의 연애', 기혼 개그우먼들의 결혼 생활을 관찰하는 '결혼은 미친짓이야' 등을 언급하며 "내 성격처럼 시원시원하고 솔직하다"고 말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으로는 이영자와 제이쓴이 진행하는 예능 '돈쭐내러 왔습니다'를 꼽았다.

이 프로그램은 MC들과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찾아가 목표 매출액 달성을 돕는 '착한 예능'이다.

박 사장은 "시청률도 잘 나오지만 무엇보다 국민적 공감을 많이 얻고 있다"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주는 프로그램이라 제가 기자 출신으로서 가진 정의감에도 부합하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들을 자사 채널을 통해서만 공개한 데 대해선 "아쉬운 결정이었다"고 돌아봤다.

"처음에는 다른 채널에 우리 프로그램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좋은 프로그램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제 실수였죠. 우리 콘텐츠를 알리려면 노출 빈도를 늘리고 선보여야 했어요.

이제는 개방적인 태도로 모든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생각입니다.

"
박 사장은 다시 정치에 도전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국가의 부름이 없다면 계속 사장으로서 본분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IHQ가 가진 자원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려고 해요.

내년에는 모바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죠. IHQ를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는 것이 제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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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