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달성 어렵다"…환경단체 "심각한 우려"
미·중·한·독 불참…포드·GM·볼보·벤츠 등은 참여
도요타·VW 등 '무공해차 기후선언' 외면…탄소중립에 찬물
탄소중립 달성 계획의 하나로 204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신차를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해나가겠다는 국제사회의 선언을 글로벌 자동차 대기업들이 외면했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도요타, 폭스바겐(VW), BMW, 닛산, 현대·기아차 등 세계적 자동차 기업들은 100% 무공해 자동차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높이자는 기후변화총회 공동선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 선언은 이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30여개국이 채택한 것이다.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모든 신차 판매분을 무공해 차량으로 바꾸고 주요 시장은 그 목표를 2035년까지 달성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선언을 거부한 기업들은 달성 시기가 촉박하고 나라별 상황에 따라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도요타는 '무공해차 선언'을 두고 이처럼 광범위한 정책이 2040년까지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촉박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는 아직 전기차 전환을 촉진할 환경이 아니라고 말했다.

전기차에 크게 투자하고 있는 폭스바겐은 목표 자체에는 전적으로 공감하나 2040년 달성 시기를 두고 지역별로 걸리는 시간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기차로의 전환은 100% 재생에너지 전환과 같이 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마틴 카이저 그린피스 독일지부 사무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날 심각히 우려되는 것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을 비롯해 폭스바겐, 도요타, 현대차 등 제조사들이 기후 안보를 위해 필요한 것보다 더 적게 요구한 전기차 선언에마저 동참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볼보, 메르세데스 벤츠, 중국 BYD, 재규어 랜드로버 등 6개 업체는 서약에 동참하기로 했다.

'2040 무공해차 선언'에는 영국, 캐나다, 인도, 폴란드 등이 참여했지만 주요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나 미국, 독일은 동참하지 않았다.

한국도 무공해차 전환이라는 큰 맥락에서는 동의하지만 달성 시기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