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3분기 영업이익 11% 올랐다
SK텔레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약 11.7% 뛰었다. 통신을 비롯해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등 정보통신기술(ICT) 신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SKT 3분기 영업이익 11.7% 상승

10일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3분기 매출이 4조 9675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 순이익은 73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11.7%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8.0% 증가한 7365억원에 달했다. SK텔레콤이 기업 인적분할 전 자회사로 두고 있던 SK하이닉스 지분법 평가이익 등의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을 보유 지분율(20.1%)만큼 SK텔레콤의 영업외이익으로 반영한 결과다.

◆5G 가입자 865만명…점유율 47%

SK텔레콤의 올 3분기 MNO사업 매출은 3조2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올랐다. MNO사업 영업이익은 3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21.9%에 달했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가 늘면서 이동전화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서비스 매출은 2조5700억원으로 8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동통신서비스 매출은 이동전화수익 등이 기반으로, 이동통신사업 매출과는 별도 항목이다. 이동통신서비스 매출에 망접속료(망접속정산수익) 등을 더한 게 이동통신 사업 매출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SK텔레콤 5G가입자는 865만명이다. 지난 2분기(6월 말)보다 95만명 늘었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점유율은 47.0%로 전 분기(46.7%)에 비해 올랐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1일 시작한 구독서비스 ‘T우주’, 지난 7월 출시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이프랜드는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각 업계와 제휴해 즐길 거리를 늘릴 계획이다.

통신 기반 디지털인프라 사업도 키운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사업은 5G MEC와 전용회선 인프라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톱 수준의 클라우드 사업자를 지향한다"며 "제조·보안·금융 등 다양한 산업을 대상으로 산업 사물인터넷(IoT) 사업도 확대 중"이라고 했다.

◆미디어·융합보안 성장세 뚜렷

SK텔레콤의 ICT 신사업(New ICT) 매출은 미디어 사업과 S&C(융합보안) 사업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졌다. 올 3분기 매출은 1조6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ICT 신사업이 SK텔레콤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2.8%이다. SK텔레콤은 앞서 이 비중을 전체 매출의 3분의 1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미디어 사업은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달성했다. 1조244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6.1% 늘었다. 영업이익은 21.3% 늘어난 786억원이다.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TV(IPTV) 가입자 확대, 기업사업 매출 증가 등이 주효했다. 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 가입자는 총 891만명이다. 올 3분기 11만5000명이 새로 가입했다. 국내 IPTV 사업자 중 올해 1~3분기 누적 가입자 순증치가 가장 많다.

웨이브는 ‘원더우먼’, ‘검은태양’ 등 오리지널 콘텐츠, HBO 단독 콘텐츠 수급 등의 효과에 힘입어 지난 9월 역대 최고 월간실사용자(MAU) 443만을 기록했다.

S&C(융합보안)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4%, 11.8% 성장한 3970억원, 37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물리보안 서비스, 클라우드 보안 등 사이버보안 서비스를 비롯해 융합보안, 무인화, 스마트홈케어 등 신규사업이 고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달 S&C기업 ADT캡스의 사명을 'SK쉴더스’로 바꾸고 이 기업을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SK쉴더스는 2025년까지 사이버보안과 신사업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커머스 사업 매출(209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 확장·배송 경쟁 심화세를 고려하면 준수한 결과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적자규모를 키웠다.

SK텔레콤의 커머스 사업은 지난 1분기 20억원 이익, 지난 2분기 66억원 적자를 낸 이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시장 경쟁 대응, 11번가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개시 등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SK텔레콤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자리잡으면 시장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는 각종 신규 서비스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고, 우티(UT)는 11월 기존 티맵택시 앱을 글로벌 우버앱과 통합해 택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고 했다. 이어 "원스토어는 13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기록했다"고 했다. 각 사의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업분할 전 마지막 실적…"새출범 기대"

SK텔레콤은 지난 1일 출범 이래 최초로 기업을 둘로 나눴다. 반도체와 ICT 신사업 자회사는 SK스퀘어로 떼어냈다. SK텔레콤은 통신, AI·디지털인프라 사업에 집중한다. 2020년 15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SK스퀘어는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CEO.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기업분할과 함께 액면가액 5대 1 주식분할을 단행했다. 유통 주식수를 늘려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업분할 절차에 따라 중단된 주식거래는 오는 29일 재개된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성공적 인적분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견고한 시장 리더십과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고객에게 더 큰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