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민이 이준석에 보낸 조작 편지 입수해 분석중"
대장동 의혹·조폭 연루설 거듭 부인
이재명 "썩은 돈의 악마서 저를 지켜준 갑주는 청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9일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 등을 재차 부정하며 "썩은 돈의 악마로부터 (저를) 지켜주는 유일한 갑주(갑옷과 투구)는 청렴이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SNS에 '사방천지에 적…부패즉사 청렴영생을 주문처럼 외며 산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예측을 깨고 어렵게 시작된 성남시장 8년은 온 사방이 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검찰, 경찰, 국정원 등 국민의힘 정권과 경기도, 그리고 국힘이 다수당인 성남시의회까지 어떻게든 저를 제거하려고 총력전을 펼쳤다"면서 "제가 시민의 돈과 권력을 시민을 위해서만 쓰는 것이, 그들의 부당한 이권 추구를 막는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완전히 포위당한 채 전면전을 치렀던 제가 단 1원의 부정부패, 단 한 톨의 먼지라도 있었다면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이번에 또 마약 중독된 사기 폭력배와 결탁해 터무니없는 조폭 뇌물 사건을 조작한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정치공작에 참여한 조직폭력배 박철민은 국힘(국민의힘) 협력자"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지난달 국회 행안위의 경기도 국감에서 자신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한 것을 거듭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당시 이 후보가 국제마피아 측근들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20억원 가량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던 박철민 씨로부터 받았다는 진술서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박 씨의 아버지와, '조폭 연루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고 알려진 장영하 변호사, 김용판 의원 등은 "모두 국힘의 주요 당원과 당직자, 공직후보들"이라면서 "그런데도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 후보는 반성과 사과는커녕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을 향해 "진지한 반성과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글 말미에 "박 씨가 이준석(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에게 보낸 협박 회유 조작 편지 일부를 우리 당이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씨는 성남국제마피아파 출신 사업가인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에게서 20억원을 받아 이 후보에게 건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전날 TBS 라디오에 나와 박 씨의 주장에 선을 그으며 "지난 8월 박 씨 측으로부터 등기 서신을 받았다.

(박 씨 측이) '10억 원 정도 사업 자금을 도와드리겠다'며 있지도 않은 이 후보 비위 사실을 제보해달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