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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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이 9일 "천안함을 부활시켜 영웅들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이 지켜졌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2800t급 최신예 차기 호위함(FFX Batch-II) '천안함'의 진수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서 장관은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다 장렬히 산화한 천안함 46용사와 전우를 구조하다 순진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고귀한 희생을 가슴 깊이 추모한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을 군에 대한 애정으로 승화시키고 계신 유가족 여러분께 감사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 장관은 축사에서 천안함의 역사를 소개했다. 1949년 미군으로부터 인수한 최초의 상륙함(LST-801)이었던 천안함은 6·25전쟁 당시 서해 봉쇄작전과 17연대 옹진 철수작전 등에서 공을 세우고 1953년 퇴역했다. 이후 1988년 초계함(PCC-772)으로 재탄생해 제1연평해전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임무를 수행하다, 2010년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피격 침몰됐다. 그리고 이날 해군의 7번째 호위함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서 장관은 "‘서해의 수호신’ 천안함이 다시 태어났다"며 오늘 진수되는 천안함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세계평화에도 기여해, 대한민국의 이름을 더욱 빛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천안함에서 대한의 바다를 지켜온 선배 전우들의 호국정신과 용맹한 기상이 느껴진다"며 "천안함 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철저한 전투준비와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우리 바다를 더욱 튼튼하게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강한 힘’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지속 뒷받침할 것"고도 덧붙였다.
서욱 "천안함 부활, 영웅들의 헌신 기억하겠다는 국가 약속"
건조된 배를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이날 행사에는 서 장관 부부 외에도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해사 32기), 이성우 천안함유족회장(故 이상희 하사 부친), 故 김태석 원사의 자녀로 해군 군장학생에 선발돼 해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될 유가족 자녀대표 김해나씨 등이 참석했다.

차기 천안함은 과거 천안함(PCC-772)에 비해 대잠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선체고정음탐기는 물론 과거에는 없었던 예인선배열음탐기 등을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적의 잠수함을 탐지한다.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도 탑재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