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삭감과 대조…오세훈 임명한 안호상 사장과 연관"
서울시의회 "세종문화회관 출연금 증액, 문제 있어"
8일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세종문화회관의 출연금 증액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서울시가 같은 투자 출연기관인 TBS(교통방송) 출연금은 대폭 삭감하고 세종문화회관 출연금을 증액한 것은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오세훈 시장 측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소속 최영주 의원은 "TBS는 삭감됐는데도 세종문화회관은 안호상 사장과 연관됐다고 해서 증액 편성이 됐다"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 출연금은 올해 345억원에서 내년 399억원으로 54억 증액됐다.

반면 TBS 출연금은 375억원에서 252억원으로 123억원 삭감됐다.

최 의원은 "세종홀 임대사업자를 못 찾아 (서울시) 문화본부에서 24억을 들여 라운지로 재조성하기로 한 것도 혈세 낭비"라고 "세종문화회관도 어느 정도 자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춘례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안호상 사장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거론하며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장이 왔다는 것은 과연 오세훈 시장이 시민을 사랑하고, (세종문화회관의) 정상화를 바라는지 의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1일 임명된 안호상 사장은 오 시장의 과거 재임 시절인 2007∼2011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2∼2017년에는 국립중앙극장장을 각각 지냈다.

임명 이유에 대해 안 사장은 "(오 시장과 인연이)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공연계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임명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경영과 관련해서는 "광화문광장 공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연간 70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공유재산법 변경을 서울시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규형 서울시립교향악단 신임 이사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들도 성토 대상이 됐다.

민주당 경만선 의원은 "시향 이사장은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강기봉'이라는 가명으로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찬양하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전과범으로 몰아세운다"며 "이렇게 대놓고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황규복 위원장(민주당)도 "시향이 한쪽에 치우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동조했다.

손은경 시향 대표는 "이사장의 개인적인 성향은 모르겠다"면서도 "의회에서 지적한 내용은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