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시장 여전히 조심스런 모습…"얼어붙은 상황 풀릴 것 기대"
"아직 한참 멀었지만"…일상회복 첫날 애써 웃음 짓는 야시장
"(손님이) 오려면 아직 한참은 멀었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기다려야지."
단계적 일상회복 첫날인 1일 오후 7시께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한 야시장 상인은 "손님이 없다"면서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여건이 조금 더 나아질 거란 믿음 때문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운영 매대가 반 토막이 나는 덕에 이날 시장 상단에 매달린 호롱불은 딱 절반만 켜졌다.

그래도 상인들은 지나가는 손님들을 향해 연신 눈웃음을 지었다.

서문시장 야시장에서 매대 코코댁비누공장을 운영하는 이동주(38) 씨는 "그동안 손님이 정말 없었다"며 "오늘 위드 코로나로 전환돼 조금 더 방문해주지 않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아직은 걱정이 더 큰가 보다"고 입을 열었다.

이씨는 "그래도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거로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정용(55) 서문시장 야시장 관리반장은 "평소 하던 대로 소독도 하고 테이블 거리두기도 유지했다"며 "서문시장 야시장은 원래 외국인들이 모이는 곳이라서 손님이 붐비려면 시일이 걸릴 거 같다"고 말했다.

북구 칠성시장 야시장도 한산했다.

"아직 한참 멀었지만"…일상회복 첫날 애써 웃음 짓는 야시장
칠성 야시장 방문이 처음이라는 정연태(24) 씨는 "오히려 야외라서 식당보다 괜찮은 거 같다"며 "예상보다 번잡하지 않아 마음은 놓이는데 상인 분들이 힘드실 거 같다"고 말했다.

기존 매주 월요일에 휴장했던 두 야시장은 매주 화요일로 정기 휴무일을 변경했다.

오는 6일 오후 7시에는 칠성시장 야시장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오징어 게임에 나온 게임들과 버스킹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문시장 야시장에서는 오는 13일 같은 시각에 열린다.

이병두 전통시장진흥재단 상권육성팀장은 "곧 겨울철이라 늘려나가기는 힘들겠지만, 추가 매대를 신청 받고 있다"며 "주말이면 얼어붙은 상황이 조금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시간대 중구 동성로 클럽 골목과 수성구 들안길 식당가는 술잔을 기울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얼핏 봐도 손님으로 꽉 찬 걸로 보이는 식당 내부에는 테이블 대다수가 5명을 넘기지 않는 소규모 모임을 진행 중이었다.

수성구 한 고깃집 사장은 "사람들 몸과 마음에 코로나19 기본 방역 수칙이 밴 것 같다"며 "단체 모임보다 여전히 3∼4명 규모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아직 한참 멀었지만"…일상회복 첫날 애써 웃음 짓는 야시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