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홀드' 롯데 최준용, KIA 이의리와 신인왕 경쟁 '후끈'
올해 프로야구 신인왕 경쟁은 가을 야구에서 탈락한 두 팀의 투수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이의리(19·KIA 타이거즈)와 최준용(20·롯데 자이언츠)이 선두 주자라는 데 이견은 거의 없다.

최준용이 30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정규리그 최종전 마침내 20홀드를 올리면서 신인왕을 뽑는 기자단의 표심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가 관심사다.

최준용은 이날 4-1로 앞선 8회 등판해 김민성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세이브 요건을 채운 중간 투수에게 주는 홀드를 챙겼다.

시즌 20번째 홀드를 수확해 팀 동료 구승민과 더불어 이 부문 공동 6위로 2021년을 마감했다.

보름 만에 홀드를 보탠 최준용은 경기 후 "20홀드를 무조건 하고 싶었는데 홈 최종전에서 비로소 달성할 수 있어 정말 뜻깊다"고 의미를 뒀다.

이어 "올해 팀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겨울에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는 정규 시즌이 아닌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최준용은 올해 44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세이브를 추가하고 평균자책점 2.85를 남겼다.

투구 이닝은 47⅓이닝이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0년 롯데의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최준용은 지난해엔 29⅔이닝을 던졌다.

데뷔 후 5년간 누적 이닝이 30이닝 미만이면 신인왕 자격 요건을 갖춘다는 KBO 규정에 따라 최준용은 구단의 전략적인 관리 덕분에 데뷔 2년 차인 올해 신인왕에 도전한다.

최준용은 시즌을 완주했다는 점에서 이의리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다.

롯데 필승 계투조의 일원으로 후반기 상승 곡선을 그리던 팀에 큰 힘을 보탠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홀드' 롯데 최준용, KIA 이의리와 신인왕 경쟁 '후끈'
올 시즌 순수 고졸 새내기인 이의리는 장재영(19·키움 히어로즈),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 등 쟁쟁한 프로 입단 동기들을 따돌리고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질주했다.

빈약한 KIA 선발진의 한자리를 꿰차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올렸다.

투구 이닝은 94⅔이닝이다.

빠른 볼과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왼손 투수라는 이점을 살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맹활약하고 국제용 선수로 공인받은 프리미엄을 얹어 이의리는 신인왕을 향해 독주하는 듯했다.

그러나 손톱이 깨지고 발목마저 다쳐 시즌을 한 달 이상 일찍 마쳤다.

결승선 골인 직전에서 넘어지고, 투구 이닝도 100이닝에 못 미쳤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인이다.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투표는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구단 지역 언론사의 취재기자를 대상으로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된다.

신인상은 득표수 1∼3위에 5점, 3점, 1점을 각각 배정한다.

총점을 합쳐 최다점수를 획득한 선수가 한 번뿐인 신인왕의 영예를 안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