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에 붙이는 '재생패치' 30분 만에 찍어낸다
“3D 바이오프린터인 ‘닥터인비보’를 이용하면 수술실에서 30분 내에 환자의 상처 부위에 딱 맞는 피부 재생치료 패치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사진)는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당뇨발 재생치료 패치에 주력하고 있다. 당뇨발은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지 않아 발에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당뇨 환자의 약 15%에게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는 4000만 명 정도의 당뇨발 환자가 있으며, 시장 규모는 40조원에 이른다.

당뇨발은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고, 병증이 심각해지면 족부 절단 수술 이외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질환이다. 유 대표는 “재생치료 패치는 현재로서는 수술 없이 재생이 가능한 유일한 치료제”라며 “당뇨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당뇨발 재생치료 패치 시술에 대한 승인을 받고, 내년부터 국내 의료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로킷헬스케어의 ‘닥터인비보’는 궤양이 생긴 부위의 사진을 전송받아 인공지능(AI)으로 모델링한 뒤 바이오잉크를 이용해 환자의 상처에 딱 맞는 재생치료 패치를 제작한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30분. 유 대표는 “의료진이 손쉽고 빠르게 패치를 제작할 수 있어 의료계에 신속하게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가 바이오잉크로 사용하는 환자의 세포외기질(ECM)은 세포 주변을 감싸고 있는 미세환경이다. 성장인자 등 조직의 재생을 돕는 물질 1500여 개가 포함돼 있다. 특히 상처 부위로 줄기세포를 부르는 ‘나팔수’ 물질들이 있는데, 로킷헬스케어는 자체 개발한 필터로 이 물질의 비중을 높였다. 그만큼 재생 능력도 좋아졌다. 2019년 인도에서 만성 당뇨발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참여자 전원에게서 재생 효과를 확인했다. 궤양 부위가 완전히 재생되는 데는 평균 2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로킷헬스케어는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콜롬비아에서 시술법 승인을 받아 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는 인도, 터키, 미국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환자의 체내에서 유래한 세포외기질은 한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에서도 이미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는 물질”이라며 “승인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이유”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