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 故 최동원의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경신
두산 박건우, 9회말 끝내기 땅볼…미란다, 225K 신기록
두산 베어스가 3시간 50분의 혈전을 '끝내기 내야 땅볼'로 끝내며 귀한 1승을 거뒀다.

두산은 2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서 LG 트윈스를 5-4로 눌렀다.

4-4로 맞선 9회말, 두산은 1사 후 정수빈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를 쳐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김재호는 차분하게 볼넷을 골라 LG 마무리 고우석을 흔들었다.

1사 1, 3루에서 박건우는 고우석의 5구째 시속 155㎞ 직구를 받아쳤다.

빗맞은 타구는 LG 2루수 서건창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홈으로 송구하기도, 병살로 이닝을 끝낼 수도 없는 타구였다.

끝내기 내야 땅볼은 올 시즌 2번째, 통산 15번째, 박건우 개인 첫 번째 기록이다.

LG로서는 9회초 공격이 아쉬웠다.

3-4로 뒤진 9회초, LG는 이형종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고, 홍창기가 중전 안타를 쳐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서건창이 희생번트에 성공해 주자들이 3루와 2루에 도달했다.

두산은 1사 2, 3루에서 LG 김현수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택했다.

안타 한 개가 나오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LG는 단 1점만 얻었다.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은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를 쳤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문보경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자, LG는 구본혁 대신 유강남을 대타로 내세웠다.

유강남은 2사 만루에서 두산 마무리 김강률과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두산 마무리 김강률은 블론세이브를 했지만, 타자들의 도움으로 구원승(3승 20세이브)을 챙겼다.

벼랑 끝 승부에서 등판한 LG 마무리 고우석(1승 5패 29세이브)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두산 박건우, 9회말 끝내기 땅볼…미란다, 225K 신기록
이날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는 삼진 4개를 추가해 고(故) 최동원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작성한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넘어섰다.

미란다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창기를 시속 130㎞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며 올 시즌 자신의 224번째 삼진을 잡는 순간, KBO리그 기록이 바뀌었다.

미란다는 4회에도 삼진을 잡으며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을 225개로 늘렸다.

그러나 미란다는 5회 급격히 제구가 흔들려 자멸했다.

2-0으로 앞선 5회초 홍창기, 정주현, 김현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채은성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맞아 1실점 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오지환에게 1타점 동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미란다는 4⅓이닝 동안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볼넷과 3안타를 내주고 2실점 해 19경기까지 이어왔던 연속 QS 행진을 중단했다.

미란다가 예상보다 빨리 마운드를 떠났지만, 두산 불펜진이 LG 타선을 잘 막고, 특유의 기동력까지 살아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LG는 9회초 찬스에서 1득점에 그쳐 역전에 실패했고, 두산은 9회말 끝내기 점수를 만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