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보건당국 분석…백신 완료 후 사망 비율은 3.8%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88%는 백신 안 맞아"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는 올해 2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88%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사망자 3만8천96명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는 3만3천620명(88.3%)으로 집계됐다.

2천130명(5.6%)은 백신 1차 접종 후 사망했고, 나머지 1천440명(3.8%)은 백신 접종 완료 후 사망했다.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 가능성을 크게 낮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통계다.

이는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직접 비교한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같은 기간 사망자 가운데 백신 접종 완료자 117명, 미접종자 671명을 선별해 의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접종 완료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85.5세로 미접종 사망자(78.3세)보다 7세가량 많았다.

평균 기저질환 수도 5.0개로 미접종 사망자(3.9개)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맞으면 고령이거나 다수의 기저질환이 있어도 미접종자보다는 코로나19로 숨질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ISS 측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사망한 이들은 훨씬 높은 수준의 '임상적 복잡성'을 가진다"며 "여러 질병을 앓는 고령의 환자가 면역 반응 감소로 코로나19 감염 및 합병증 발병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가설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일 기준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천702명, 사망자 수는 33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472만5천887명, 13만1천688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1차 접종자 비율은 전 인구 대비 77%, 접종 완료율은 73.3%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