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BBT-401'의 성인 피험자 대상 중국 임상 1상의 투약을 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대웅제약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의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회사는 2019년 12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BBT-401의 1상을 승인받은 후, 제형 개선 과정에 따른 일부 개정 절차를 거쳐 현지 임상에 본격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1상은 건강에 특이 소견이 없는 성인 자원자 30인을 대상으로 단일 및 반복 용량 상승 시험을 실시한다. 약물의 안전성, 내약성 및 약동학적 데이터를 평가하게 된다. 임상은 청두시 제5인민병원에서 진행된다.

BBT-401은 '펠리노-1' 저해제 계열 내 최초 후보물질이다. 다양한 염증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펠리노-1 단백질을 저해해 염증을 억제한다. 경구 투여 시 위장관 내에서 국소 분포, 작용해 약물의 전신 노출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중국 임상에서는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핵심 환부인 대장 말단까지 약물 도달률을 높인 개선 제형이 활용된다.

브릿지바이오는 대웅제약과의 공조 체계를 강화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2018년 브릿지바이오와 체결한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중국, 일본 및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22개 지역에서 BBT-401의 허가 및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현재 5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국가 임상 2상 중·고용량군 시험에 이어, 중국 1상에 본격 착수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궤양성 대장염은 재발이 쉽고 평생 치료를 이어나가야 하는 만큼, 안전하면서도 치료 효과 및 편의성을 높인 신규 치료법은 선보일 수 있도록 개발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아시아 지역에서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브릿지바이오와 임상 및 사업 개발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해 혁신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궤양성 대장염(UC)은 크론병과 함께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으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2010년 기준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약 4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크론병보다도 궤양성 대장염의 증가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