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북한 미사일 발표 '엇박자'…日 저고도 탐지능력 떨어지나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일본 측은 2발이라고 하는 등 탐지 결과가 달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군 관계자는 "한미정보자산에 포착된 건 1발"이라며 "현재까진 1발로 포착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한미연합자산을 바탕으로 포착한 정보를 발표한다는 점에 미뤄보면, 현재로선 군 발표대로 1발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정점고도까지 치솟으면 이후 포물선을 그리며 자유 낙하하는 특성을 보인다.
정점고도가 포착되면 탄착지점을 계산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비행 특성에서다.
통상 북한이 남쪽이나 일본 쪽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탄착지점까지 포착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러시아 쪽으로 발사하면 지구 굴곡률 때문에 레이더에 음영구역이 발생해 탄착점을 제대로 포착할 수 없게 된다.
북한이 이날 오전 10시 17분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발사한 SLBM 추정 탄도미사일은 동쪽으로 거의 직선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는 약 60㎞로 낮았고, 비행거리도 590㎞로 단거리로 탐지됐다.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쪽으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군은 지상의 탄도탄 탐지레이더 '그린파인'과 해상의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된 SPY-1 레이더를 통해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한다.
그린파인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800여㎞, SPY-1은 최대 1천여㎞에 이른다.
아울러 경기 오산의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는 한반도 상공 500m 이상의 물체는 모두 포착할 수 있다.
주한미군 정찰기도 최근 사흘째 강원도 양양 앞바다에서 정찰 비행한 항적이 포착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는 다양한 자산으로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이 2발로 밝힌 것은 저고도 탐지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관측한다.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미사일의 최대 고도는 100㎞가량인데 이번 탄도미사일은 이보다 고도가 60㎞로 낮았다.
특히 해상으로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물체는 기상 상황 등으로 레이더에 중첩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 군사 전문가는 "일본의 이지스 구축함 레이더와 지상 탄도탄탐지 레이더에 북한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적이 중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일본 총리가 초기 분석 자료를 듣고 2발이라고 말했을 수도 있다"면서 "한미는 오늘 북한 미사일을 1발 탐지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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