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2발 발사"…합참은 "1발 포착" 공식 발표
한일, 북한 미사일 발표 '엇박자'…日 저고도 탐지능력 떨어지나
북한이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정보 판단이 엇갈렸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일본 측은 2발이라고 하는 등 탐지 결과가 달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군 관계자는 "한미정보자산에 포착된 건 1발"이라며 "현재까진 1발로 포착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한미연합자산을 바탕으로 포착한 정보를 발표한다는 점에 미뤄보면, 현재로선 군 발표대로 1발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정점고도까지 치솟으면 이후 포물선을 그리며 자유 낙하하는 특성을 보인다.

정점고도가 포착되면 탄착지점을 계산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비행 특성에서다.

통상 북한이 남쪽이나 일본 쪽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탄착지점까지 포착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러시아 쪽으로 발사하면 지구 굴곡률 때문에 레이더에 음영구역이 발생해 탄착점을 제대로 포착할 수 없게 된다.

북한이 이날 오전 10시 17분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발사한 SLBM 추정 탄도미사일은 동쪽으로 거의 직선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는 약 60㎞로 낮았고, 비행거리도 590㎞로 단거리로 탐지됐다.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쪽으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군은 지상의 탄도탄 탐지레이더 '그린파인'과 해상의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된 SPY-1 레이더를 통해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한다.

그린파인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800여㎞, SPY-1은 최대 1천여㎞에 이른다.

아울러 경기 오산의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는 한반도 상공 500m 이상의 물체는 모두 포착할 수 있다.

주한미군 정찰기도 최근 사흘째 강원도 양양 앞바다에서 정찰 비행한 항적이 포착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는 다양한 자산으로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이 2발로 밝힌 것은 저고도 탐지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관측한다.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미사일의 최대 고도는 100㎞가량인데 이번 탄도미사일은 이보다 고도가 60㎞로 낮았다.

특히 해상으로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물체는 기상 상황 등으로 레이더에 중첩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 군사 전문가는 "일본의 이지스 구축함 레이더와 지상 탄도탄탐지 레이더에 북한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적이 중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일본 총리가 초기 분석 자료를 듣고 2발이라고 말했을 수도 있다"면서 "한미는 오늘 북한 미사일을 1발 탐지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