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망 순위에서 중국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랐다. 배터리 공급망 순위는 원자재, 배터리 수요, 환경, 인프라 및 정부 정책, 배터리 제조 등 5개 부문을 종합 평가한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성장세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배터리 정책 등이 미국 순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가 발표한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망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6위를 기록했던 미국은 1년 만에 네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배터리 수요와 배터리 제조 부문이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은 앞으로 5년간 중국에 이어 종합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세계 1위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미국의 배터리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배터리 정책도 빛을 발했다. 미국 정부는 배터리를 4대 핵심 품목 중 하나로 선정해 적극적인 배터리 공급망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서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배터리 관련 산업에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원자재, 배터리 제조, 배터리 수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