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대사·강창일 주일대사
장하성 주중대사·강창일 주일대사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지난주 중국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고 밝히며 그동안 접종을 미뤄온 이유로 “이게(중국 백신 접종이)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는 일본 총리나 외무상을 만나지 못한 이유가 자신이 신청을 안 해서라고 밝혔다. 한국 외교의 핵심 당사국 주재 대사들의 자질과 역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장 대사는 6일 화상으로 이뤄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데 불과 1주일 전에 맞았다면 교민들이 불안한 것 아니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교민들을 방치하는 것이냐’는 질의에는 “백신 접종은 개개인 선택의 문제이고 대사관은 백신 정보가 없어 전문적 판단으로 조치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며 “접종 후 문제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지만 백신을 맞으라 말라는 선택의 문제에 지침을 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주중대사가 공식석상에서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에 우려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중국 측과 소통을 지속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장 대사는 ‘시 주석 방한이 그렇게 어려운 문제인가’라는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시 주석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해외 방문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방한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로 코로나19 상황을 꼽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중국을 방문했지만 시 주석은 한 차례도 방한하지 않았다. 김 의원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이 지난달을 포함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만 세 차례 방한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왕 부장이 오면 코로나가 괜찮고 시 주석이 오면 안 되는가”라고 질타하자, 장 대사는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으면 시 주석이 이미 방한하지 않았겠나 하는 것이 저희 판단”이라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주일대사도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강 대사는 ‘부임 이후에 일본 총리나 외교부 장관을 면담하지 못한 경우는 처음 아니냐’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아직 신청도 안 했다”고 답했다. ‘현지 대사가 외무상이나 총리를 만나는 게 정상’이라는 지적에는 “그렇지 않다”며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화를 냈다. “한·일 관계가 역사상 최악”이라고 밝힌 강 대사는 “원래 대사가 갈 때는 수상이 만나주지만 남관표 전 대사는 돌아갈 때도 못 만났다”며 “그만큼 한·일 관계가 냉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사는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 시대에서의 한·일 관계에 대해 “급격한 변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