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창훈이 형 몫까지 열심히…대표팀이 원하는 축구 배울 것"
2년 만에 대표팀 복귀한 백승호 "준비하다 보면 기회 생길 것"
2년 만에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 복귀한 백승호(24·전북 현대)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겠노라 다짐했다.

백승호는 4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해 대표팀 동료들과 담금질에 돌입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 4차전을 앞두고 백승호를 소집 명단에 포함했다.

백승호가 A대표팀에 합류하는 건 2019년 10월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이후 2년 만이다.

이적과 K리그 적응에 문제를 보이면서 한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으나, 올 시즌 K리그1 19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는 등 전북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벤투 감독은 앞서 "백승호는 몇 달 전에 K리그로 오면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중원에서 복수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여서 뽑았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파주로 향한 백승호는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에서 "정말 오기 힘든 자리인데 다시 오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다.

준비를 잘해서 기회가 오면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매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이고 경기 준비를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준비를 잘하다 보면 기회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기회가 오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2년 만에 대표팀 복귀한 백승호 "준비하다 보면 기회 생길 것"
백승호 외에 김진수와 송범근(이상 전북)도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9년 12월 동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김진수는 "언제 대표팀에 들어왔는지 기억이 안 났는데, 기사를 통해 보고 얼마나 오래됐는지 알았다"며 "이곳에 들어올 때는 항상 기분이 좋고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서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범근은 2018년 9월 이후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는 "(3년간) 나이를 먹었고 그만큼 프로 무대에서 경험이 쌓였다.

그때는 프로 1년 차였지만 지금은 4년 차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골키퍼) 형들이 워낙 각자 가진 개성과 장점이 뚜렷해서 배울 점이 많다.

내 취약한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배울 점은 배우고 함께 시너지를 얻어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또 울산 현대의 이동준은 지난달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선택을 받지 못했으나 이번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 수 있어 영광"이라는 이동준은 "책임감을 느끼고 내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빨리 받아들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정우영도 "지난 소집 때 기간이 길지 않아 팀의 컬러나 스타일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대표팀이 어떤 축구를 원하고, 어떤 템포와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더 많이 배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년 만에 대표팀 복귀한 백승호 "준비하다 보면 기회 생길 것"
정우영은 당초 명단에 포함됐던 권창훈(수원)이 전날 발목 부상으로 소집 해제되면서 대체 발탁됐다.

갑작스러운 호출이지만,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정규리그 7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2골을 기록하는 등 몸놀림은 가볍다.

정우영은 "컨디션은 매우 좋다.

경기를 많이 뛰어 경기력도 좋은 상태"라며 "창훈이 형의 부상으로 대체로 들어온 만큼 창훈이 형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