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SK이노베이션 제공.
미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SK이노베이션 제공.
'K-배터리'가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정작 배터리 소재의 해외의존도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세계 이차전지 시장규모는 지난해 461억달러(약 5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517억달러(약 416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면서 현재 304억달러(약 36조1000억원) 규모인 전기차용 배터리(EV) 시장규모는 2030년 3047억달러(약 360조원)로 10배 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간 K-배터리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2018년 34.7%에서 2020년 44.1%로 증가했다. 중국(33.2%)과 일본(17.4%)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의 해외의존도는 매우 높다고 김경만 의원실은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이들 4대 소재의 해외의존도는 △양극재 50% △음극재 77.6% △분리막 61.5% △전해액 66.3%으로 평균 63.9%에 달했다.

국내 이차전지 핵심소재 기업의 세계시장점유율 역시 양극재 19.5%, 음극재 8.3%, 분리막 19.7%, 전해액 12.1%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명실상부 배터리 강국이지만 핵심 소재 해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 자칫 '가마우지' 신세가 될 우려가 크다"며 "K-배터리 핵심 소재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핵심소재 기업에 대한 세제·금융·연구개발(R&D)·인력 등 전폭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