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카불공항 국제선 운항 확대…인도·터키서도 민항기
아프가니스탄 재집권 후 새 질서를 구축 중인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국제선 운항 확대 작업에 나섰다.

아프간 정부 붕괴 등으로 가동 중단됐던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복구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국제선 상업 운항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다.

30일 아프간 하아마 통신에 따르면 이날 카불 공항에는 인도 뉴델리, 터키 이스탄불,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각각 민항기가 도착할 예정이다.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아프간을 장악한 후 이들 나라에서 자국민 대피용 특별기가 아닌 상업 운항 목적의 민항기가 카불에 들어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탈레반 과도정부는 인도 정부에 공문을 보내 민항기 운항을 정상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과도정부는 이 공문에서 "카타르의 기술팀이 카불 공항을 복구했고 이제 완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압둘 카하르 발키 과도정부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6일 "카불로 비행했던 모든 항공사가 전처럼 운행을 재개하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아프간과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 나라는 파키스탄과 이란 두 나라다.

카타르도 카불 공항으로 민항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는 전세기로 정기 항공편은 아니다.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군이 지난달 철수를 완료한 뒤 '정상 국가'를 원하는 탈레반은 민간인 출입국과 수출입 재개를 위해 카불 공항 재가동을 서둘러왔다.

아리아나 아프간 항공은 이달 5일 카불 공항에서 북서부 마자르이샤리프, 헤라트주를 각각 오가는 2편의 여객기 운항을 마쳤다.

이어 9일과 10일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외국 국적자들을 카불에서 카타르 수도 도하로 실어날랐고, 이후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이란의 마한항공, 아프간의 캄항공이 여러 차례 국제선 여객기를 운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