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 '특혜 의혹' 처음 보도한 지역신문 기자와 대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8일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에 대해 "정계와 재계, 지자체, 언론인, 법조인들이 이익을 나눠먹는 특권 카르텔 아니냐"고 비판했다.

안철수 "화천대유는 정·재계·언론·법조의 '특권 카르텔'"
안 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시 사단법인 경기언론인협회에서 화천대유의 특혜 논란을 처음 보도한 경기경제신문 박종명 기자와 만나 이렇게 밝혔다.

앞서 박 기자는 올해 8월 31일 '이재명 후보님 화천대유자산관리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제목으로 쓴 기자수첩에서 "개발사업 시행관리 실적이 전무한 신생 업체가 대규모 개발사업의 토지를 수의계약으로 불하받았다는 사실 만으로도 각종 특혜 의혹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여야 모두 상대편이 무조건 잘못했고 우리는 (화천대유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정쟁으로 만드는 게 거대양당의 목표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며 "정쟁으로 몰다가 더 큰 이슈가 나와 사람들에게 잊히길 기다리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배당 구조의 설계부터 믿을 수가 없다.

어떻게 전체적으론 공공개발의 탈을 쓰고 실제 내용은 특정 민간 업자에게 이익을 다 몰아줄 수 있느냐"며 "국민들은 부동산 문제 때문에 3번 크게 절망했는데, 부동산값 폭등과 LH 임직원들의 투기, 그리고 이번 화천대유건"이라고 했다.

안철수 "화천대유는 정·재계·언론·법조의 '특권 카르텔'"
안 대표는 "만약 언론중재법이 통과된다면 이번과 같은 권력 비리에 대한 보도는 불가능해져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봐도 가짜뉴스가 문제 되는 곳은 SNS인데, 언론사는 팩트체크와 게이트키핑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선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종명 기자는 "기자수첩을 쓴 이후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으로부터) 기사 삭제 요청을 받았고 이를 거부했더니 민·형사 고발을 당했다"며 "언론과 수사기관에서 화천대유의 실체를 명백하게 밝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