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의 평화 달성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고, 대북 대화와 외교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껏 여러 차례 밝혔듯이 우린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미 국무부의 브리핑에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며 “(대북) 적대시 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반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요구에 대한 화답이 아니라 지금까지 일관되게 내왔던 메시지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전날 진행된 대담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 사람들을 테이블에 데려오는 방안으로 유인책을 제공하는 데 있어 우리가 더 빨리 움직이기를 원한다고 본다“며 ”우리의 접근은 그와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도 이날 "우리는 미국뿐 아니라 역내 동맹과 우리의 배치된 군대 및 파트너를 위한 안보를 증진하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자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의 일환으로써 북한에 대한 관여를 지속해서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