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전 부품을 생산하는 동아화성 경남 김해 본사에서는 미국 자동차회사 GM의 전기차모델 볼트에 들어가는 배터리팩 케이스 개스킷을 전량 생산한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13.8%)다. 합성고무(EPDM)로 만들어진 개스킷은 배터리 화재에도 불이 붙지 않게 난연성(불에 연소되지 않는 성질)을 강화했다. 성락제 동아화성 대표는 “급변하는 미래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신소재를 이용한 신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기·수소차용 부품 개발에도 주력해 안정적인 성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기·수소차 올라탄 동아화성, 배터리 '개스킷' 글로벌 1위

차량 흡기호스 세계 1위

코스닥 상장사 동아화성은 고무·플라스틱 소재부품 전문 강소기업이다. 차량용 흡기호스 연간 생산량 1056만 개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14.1%)를 자랑한다. 드럼세탁기 도어개스킷도 연간 936만 개를 만들어 세계시장 1위(31.2%)를 점유하고 있다.

동아화성은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하며 시대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수소차용 부품도 개발했다. 탄력이 있으면서도 가벼운 고무합성플라스틱(TPV) 소재 수소차용 흡·배기호스를 생산해 전량 현대자동차 넥쏘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아화성이 생산하는 제품군은 15개 품목 1500여 개에 달한다. 고객사는 현대차 기아 외에 닛산 혼다 등 완성차업체와 LG전자 삼성전자 파나소닉 하이얼 등 전자제품기업이다.

성 대표는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생산 품목을 다양화한다고 설명했다. 동아화성은 자동차 고무호스를 전문으로 생산해 현대차와 기아에 납품하다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았다. 대기업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에 플라스틱 가전부품을 신사업으로 개발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로 고객사도 늘렸다.

동아화성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생산기지도 다변화했다. 주요 고객사를 따라 인도 중국 러시아 멕시코 폴란드 베트남 등에 진출했다. 성 대표는 현지에서 신규 고객사를 발굴할 것을 각 해외 법인에 주문했다. LG전자를 따라 베트남에 진출한 현지 법인이 베트남 가전기업 빈패스트에 부품을 납품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를 따라간 인도 법인은 미국 가전기업 월풀, 중국 법인은 중국 가전기업 하이얼에도 납품한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안정적 매출

제품과 고객사, 생산기지를 다변화한 덕에 동아화성은 코로나19 위기도 수월하게 넘겼다. 동아화성 올해 상반기 매출은 1389억원, 작년 매출은 2617억원이다. 2019년(2885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지만 2017년(2550억원), 2018년(2533억원)보다는 늘어났다. 자동차 부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가전용 부품 생산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탄력적으로 경영했기 때문이다. 생산기지가 고객사, 소비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도 피해갔다.

해외법인 생산관리를 본사에서 꼼꼼하게 챙기는 것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성 대표의 사무실에는 세계 8개국 9개 공장의 생산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업자원관리(ERP) 시스템 현황판이 있다. 생산라인별로 목표량과 생산량, 달성률과 작업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불량품이 발생하거나 가동이 중단된 경우 그 이유를 본사에서 즉각 파악해 대응한다. 성 대표는 “앞으로는 현재 생산 중인 제품들을 패키지로 묶어 매출 크기를 키우는 한편 미래 환경 변화에 맞는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