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1일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창원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작…승객 증가로 이어져야"
"앞으로 난폭운전, 운전기사 불친절 등이 사라진다고 하니, 지켜보겠습니다"
1일 성산구 중앙동 정우상가 앞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창원시민 김경숙(52) 씨는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기대감을 표했다.

수도권 대도시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기초지자체 경남 창원시가 1일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작했다.

창원시는 인구 103만 명으로 도시 규모는 광역시급이지만, 지하철이 없다.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이다.

매일 25만 명이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민간 버스회사 경영을 지자체가 일부 맡아 노선 설정 등에 개입하는 대신 적자를 보전해주는 제도다.

창원시는 준공영제를 일찍 도입한 5대 광역시를 벤치마킹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창원형 준공영제'를 시작했다.

창원시는 버스회사에 적정 이윤을 보장해주고 버스 기사들이 고용불안, 체불 걱정에 시달리지 않도록 해준다.

대신, 지역 9개 버스회사는 버스 운행에 집중해 결행, 불친절, 난폭운전을 없애고, 정시성을 높인다.

준공영제 시행과 함께 창원시 시내버스 운행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생겼다.

"창원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작…승객 증가로 이어져야"
수익을 고르게 챙길 목적으로 여러 시내버스 회사가 1개 노선을 번갈아 운행하던 공동 배차제를 없애고 1일부터 수익이 나는 노선이든, 적자 노선이든 1개 회사가 개별 노선을 전담해 운행한다.

창원시가 표준운송원가(운송경비)에 근거해 수익을 보장해주면서 버스 회사는 수익경쟁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운전기사 입장에서는 1명이 날짜별로 다른 노선을 뛰었다면, 앞으로는 똑같은 노선을 계속 맡아 운행한다.

버스 기사가 노선에 익숙해지도록 해 자연스럽게, 안전운행, 서비스 개선을 하도록 했다.

이윤기 창원시내버스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마산YMCA 사무총장)은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창원시 대중교통 전환점으로 평가하면서도 승객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원시는 지역 시내버스 업체 등에 비수익 노선 적자 보전, 무료 환승 보조금 명목으로 그동안 매년 400억원 이상을 지원해왔다.

다른 도시 사례를 보면 준공영제 도입 후 지원금 규모가 매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윤기 위원장은 "준공영제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준공영제로 나아진 대중교통 서비스가 시내버스 승객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이날 성산구 성주동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준공영제 출범식을 했다.

창원시 9개 시내버스 회사 대표, 노조원들이 모여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다.

"창원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작…승객 증가로 이어져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