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려대학교 커뮤니티 '고파스' 캡처
사진=고려대학교 커뮤니티 '고파스'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시 의혹과 관련해 부산대가 입학 취소 조처를 내렸다. 이러한 가운데 고려대학교 재학생들이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처를 비판하며 "조려대"라고 풍자해 이목을 끌고 있다. 조 씨는 2010학년도 수시모집으로 고려대에 입학해 2014년 졸업한 바 있다.

24일 고려대 동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학교를 비판하는 일부 재학생들의 글이 게재됐다. 조 씨가 입시에 활용한 이른바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라는 법원 판결이 났음에도 학교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고려대 로고에 조 씨의 얼굴을 그려 넣은 합성물도 공개했다. 로고 상단에는 영어로 '조려대학교'라고 적혀 있다. 하단엔 허위스펙 의혹이 처음 제기됐던 '2019' 연도가 적혀 있다.

고려대는 전날 부산대가 조 씨의 의전원 입학 취소를 결정하자 "학사 운영 규정에 따라 입학 취소처리심의위원회가 구성됐다"며 "향후 추가 진행 상황 등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려대 학생들은 정진택 고려대 총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5일 오후 1시 커뮤니티에는 '정진택은 사퇴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법원이 허위로 판단한 조 씨의 '7대 스펙' 중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활동·논문 등은 조 씨의 고교 생활기록부에 담겨, 고려대에 입학할 때 활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경심 교수는 지난해 12월 조 씨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 이어 11일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같이 조 전 장관과 정 교수의 딸 조 씨의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고려대 학칙에 따르면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한 전형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 입학 취소처리심의위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하게 돼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