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상장 이후 파죽지세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8위 자리까지 올랐던 카카오뱅크가 4거래일간 약 11% 하락했다. 시총이 40조원 밑으로 쪼그라들면서 순위도 10위로 밀렸다. 향후 주가 흐름을 두고는 증권업계 전망이 엇갈린다.

25일 카카오뱅크는 3.86% 내린 8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43조원이 넘었던 시총은 39조5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일찌감치 ‘거품’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카카오뱅크의 최근 하락세는 예견된 것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 첫날 ‘매도’ 의견을 내놓고 목표 주가로 2만4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고평가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라는 해석이다.

SK증권이 제시한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는 6만4000원인데 다른 은행들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 5.5배를 적용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일 종가 6만9800원을 기록하면서 목표주가를 뛰어넘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상장 첫날 적정 가치에 도달해 버렸다”고 평가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의 상승 여력이 한참 남았다고 봤다. 목표주가는 10만1000원을 제시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민국 사람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단 하나의 앱만 남겨야 한다면 그것은 카카오톡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달리 한 고객을 중심으로 다른 고객에게 서비스가 확대되는 네트워크형 구조로 카카오톡 단톡방처럼 확장 효과를 갖는다”고 봤다.

앞으로 10~20년 뒤 중요 고객이 될 20~40대 소비자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점도 카카오뱅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