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장관 취임 후 첫 공식 미사…교황, 특별메시지 전할 예정
유흥식 대주교, 바티칸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미사 주례(종합)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21일 오후(현지시간) 바티칸시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를 주례한다.

미사에는 로마에 유학 중인 사제와 한인 수도자, 평신도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애초 함께할 것으로 알려진 추규호 주교황청 대사는 개인 일정으로 불참한다.

이는 유 대주교가 이달 2일 교황청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집전하는 미사다.

전 세계 가톨릭의 총본산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2015년 3월 이후 약 6년 5개월 만에 거행되는 '한국어 미사'라는 의미도 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듬해인 2015년 3월 한국 주교단의 교황청 정기 방문 때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한국어 미사가 열린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에게 봉헌되는 이번 미사의 의미와 중요성을 고려해 특별히 기념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한국 주교단 미사 때처럼 교황이 잠시 성베드로대성당에 들러 성직자 및 평신도들과 인사를 나눌 가능성도 있으나 아직은 불확실하다.

이번 미사 준비에 교황청도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성베드로대성당을 관할하는 바티칸시국 총대리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 역시 유 대주교로부터 대성당에서의 미사 개최 청원을 받고 흔쾌히 승인했다고 한다.

유 대주교는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느님이 내린 큰 섭리"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전날 교황님께도 미사와 관련한 서한을 드렸다"고 소개했다.

미사는 '순교자 성월'인 내달 초 가톨릭평화방송에서 녹화 중계할 예정이다.

1821년 충남 당진 솔뫼의 천주교 가정에서 태어난 김대건 신부는 1845년 8월 사제품을 받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가톨릭 사제가 된 인물이다.

천주교 박해가 절정에 달하던 당시 깊은 신앙심으로 활발하게 사목 활동을 하다 관헌에 체포된 후 1846년 9월 효수됐다.

김대건 신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때인 1984년 시성돼 성인품에 올랐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작년 11월 29일부터 올해 11월 27일까지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으로 선포해 각종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