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달 말께 새로운 구독사업 모델을 공개한다. 미디어, 배송, 커머스, 교육 등을 아울러 차기 먹거리 사업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11일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달 말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구독사업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와 커머스 혜택을 기본으로 이용자가 많이 쓰는 다른 서비스를 파격적인 가격에 패키지로 묶을 것"이라며 "이를 기본형과 프리미엄형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자사 멤버십 프로그램인 T멤버십을 전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구독 마케팅 플랫폼으로 개편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독 사업을 늘려 2025년까지 가입자 3500만명, 매출 1조5000억원을 확보하는게 목표다. 이를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으로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상품 큐레이션 등에 AI를 활용한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 후 새 구독서비스를 존속기업 하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존속기업은 유선통신과 MNO 사업, 홈미디어 사업 등을 맡게 된다.

새 구독서비스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운영하는 구독서비스 '아마존프라임'과 비슷한 형식으로 운영된다. 아마존프라임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배송·미디어 플랫폼 이용·음악감상·커머스 할인 등 각 분야 서비스를 아울러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커머스 자회사 11번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플로 등을 구독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1번가와 아마존간 협력도 늘려 구독서비스에 연계한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8월 말께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구독서비스와 연계해 차별화한 쇼핑 편의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 플랫폼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열리면 이용자가 아마존 상품을 11번가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된다. 11번가가 해외직구 수요가 높은 아마존 상품을 직매입해 국내 창고에 두고 주문을 받으면 발송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작년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11번가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아마존에 신주인수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글로벌 스토어 등 양사 협업 결과에 따라 아마존에 넘길 11번가의 주식 규모가 달라진다.

윤 CFO는 "이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아마존과 11번가간 협력 관련 내용도 알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만간 아마존과 대규모 프로모션과 투자를 벌일 것"이라며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11번가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11번가는 2023년까지 IPO가 목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