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서 손을 잡은 LG유플러스와 카카오가 합작법인(JV)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업체가 절반씩 나눠 출자한 뒤 세운 전기차 충전 업체가 공정거래위원회 문턱을 넘어섰다.

공정위는 LG유플러스와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전기차 충전 JV에 대해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두 회사는 함께 500억원을 투자해 이 JV를 설립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보다 1주를 더 취득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JV는 LG유플러스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가 된다.

전기차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JV 사명으로 ‘볼트업’을 고려하고 있다. 대표로는 현준용 LG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장(부사장)이 내정됐다. 현 단장은 융합서비스부문장, 홈플랫폼추진단장 등을 거친 뒤 최근 LG유플러스 충전 사업을 총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진에 LG유플러스와 카카오 측 인사가 섞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JV가 시장 질서를 해치기보다 충전요금 인하 등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두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아서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에 JV의 충전소 이용을 강제하거나 JV를 우대할 가능성을 지난해부터 검토해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충전소 운영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월 기준 1.1%에 불과하다”며 “카카오모빌리티도 충전 플랫폼 시장 점유율이 중개 건수 기준 지난해 12월 15.72%로 업계 4위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소 시장 점유율은 지에스커넥트, GS칼텍스, 차지비 등 GS그룹 계열사가 16.6%로 가장 높다. 이어 파워큐브(14.6%) 에버온(11.0%) SK그룹(8.2%) 순이다. 충전 플랫폼 중에는 스타트업 소프트베리가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