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 취항 가능성 고려 구역 지정" vs "명백한 거짓"

전북도가 최근 발표한 새만금 국제공항 로드맵에 포함된 '활주로 확장' 구상이 사실과 다르다는 환경단체 주장이 나왔다.

새만금해수유통추진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9일 "도민을 현혹하기 위한 전북도의 거짓 공항계획 발표를 규탄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도는 지난 5일 보도자료와 발표 등을 통해 다음 달 확정·고시될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안)에 대한 설명을 내놨다.

발표에는 2019년 사업 적정성 검토 때보다 여객터미널과 계류장, 주차장 등 건축면적을 대폭 늘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형항공기 취항을 고려해 활주로 3.2㎞ 기준으로 공항구역을 지정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공동행동을 이를 '과욕이 빚어낸 가짜뉴스'라고 규정하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공동행동은 "(보도자료의) 제목과 내용을 보면 국토부가 3.2㎞의 활주로를 확정한 것처럼 계획을 발표했다"며 "그러나 이는 도민을 현혹하고 여론을 왜곡하기 위한 명백한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부의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는 이러한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담당자도 '모르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며 "전북도의 태도는 마치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를 결정했다'는 김완주 도지사 시절의 홍보 현수막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라고 질타했다.

공동행동은 "도민을 우롱한 무책임한 거짓 홍보에 대해 전북도와 송하진 도지사가 사과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며 "지금이라도 반환경적 신공항 건설 계획을 취소하고 기존 군산공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전북 환경단체 "새만금 국제공항 활주로 확장은 가짜뉴스"
도는 언론 전달 과정에서 오해 소지가 있었을 뿐 자료의 전반적 내용은 사실에 부합한다고 해명했다.

도 관계자는 "자료의 제목에는 (공동행동이 밝힌) 활주로를 늘린다는 부분이 있지만, 세부 내용에는 해당 지역을 공항 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다"며 "지금 당장 활주로를 늘릴 수 있다는 게 아니고 공항의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 여유 면적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구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자료 내용에 의도적 거짓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