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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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기관의 매도세에 6일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될 미국의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다. 코스피 현물 시장에선 매수세를 유지한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1만1000계약 넘게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코스피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일각의 기대와 달리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60% 상승)’에는 실패했다. 다만 개장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00조원까지 불어나 KB금융을 제치고 국내증시 ‘금융 대장주’ 자리와 함께, 포스코(POSCO)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 11위 자리도 꿰찼다.

또 전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의 영향으로 백신과 의약품 위탁생산(CMO)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특히 자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백신 CMO도 맡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17% 넘게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5.77포인트(0.185) 내린 3270.36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2.54포인트 높은 3278.67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 초반 3288.17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힘이 빠지며 오전 10시께 하락전환했다. 다만 낙폭을 키우지는 않고 3260~3270대에서 횡보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하락에 동조화된 데다,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나타난 관망세가 코스피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2시24분(현지시간) 현재 전일 대비 15.11포인트(0.44%) 내린 3451.44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보합권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졌다. 중국 당국의 기업 규제 정책이 잇따라 나오는 영향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에서 기관이 233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06억원 어치와 52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1만1122계약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275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였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대감이 이틀째 이어지며 의약품지수는 2.74% 올랐고, 카카오뱅크 상장 영향으로 은행도 0.97% 뛰었다. 이외 기계, 전기가스업, 증권 등도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 전기·전자, 화학, 보험 등은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승률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관련 기대감 덕이었다. 이에 더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17.55% 급등했다. 반면 카카오, LG화학, SK하이닉스는 2%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대비 37.69% 오른 5만37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치솟아 6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3조1620억원으로, 기존 금융 대장주인 KB금융(21조7052억원)과 기존 코스피 시가총액 11위 포스코(29조7307억원)를 제쳤다.

코스닥은 0.26포인트(0.02%) 상승한 1059.80에 마감해 전일의 종가 기준 연고점 기록을 소폭 높였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1091억원 어치 주식을 샀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01억원 어치와 266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이 11.52% 급등했다. 휴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CJ ENM, 엘앤에프, 씨젠, 에이치엘비, 펄어비스 등이 크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60원(0.14%) 하락한 달러당 1142.09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