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나흘간 열려…보도는 닷새 뒤 내보내며 지휘관 공백 감춰
전투력 강화 주문…당의 영군체계·주민 보위 등 강조
김정은, 사상 첫 전군지휘관 강습 주재…핵무력 언급 없어(종합2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상 첫 전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을 주재하고 변화된 정세에 맞는 군건설 방침을 제시했지만, 핵무력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정치일꾼(간부) 강습회가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결론을 통해 "적대세력들이 집요한 각종 침략전쟁연습을 강화하며 우리 국가를 선제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군비를 증강하고 있는 현 상황은 긴장격화의 악순환을 근원적으로 끝장내려는 우리 군대의 결심과 투지를 더욱 격발시키고 있다"며 전투력 강화를 주문했다.

그러나 핵무력이나 핵 억제력 등에 대한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이어 "지휘관, 정치일꾼들이 적들의 그 어떤 군사적도발에도 능동적이며 공세적으로 대처할 준비를 완성하는데 총력을 집중하여야 한다"며 "지휘성원들이 목숨을 걸고 책임져야 할 초미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군 부대의 과업으로 노동당의 영도과 명령지시에 무조건 복종하고 따르는 것이라며 '유일적 영군체계 확립'을 위한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각급 부대들에서 당정치사업과 군사사업의 모든 계기와 공정을 당의 사상과 권위를 옹위하고 국가의 안전을 강화해나가는 과정으로 확고히 일관시키고 당 중앙의 명령지시를 즉시에 접수하고 결사관철하는 혁명적 군풍을 철저히 확립할 것"을 역설했다.

이어 "사회주의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이 당에 대한 인민의 신뢰심을 보위하는 초병, 일심단결의 성새를 쌓는 하나의 성돌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간직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민들의 생명재산을 목숨 바쳐 지키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런 언급은 최근 북한 내부에서 식량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군 비축미 등을 활용할 데 대한 노동당의 명령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당 전원회의에서 식량사정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민생 안정을 위한 조치를 '특별명령서'를 통해 발표했다.

김정은, 사상 첫 전군지휘관 강습 주재…핵무력 언급 없어(종합2보)
그러나 이런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열흘 만에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업무태만 책임을 물어 군 서열 1위 리병철 등을 해임했다.

강습회에서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은 보고를 통해 "당의 군사노선과 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각급 부대들과 군정간부들의 사업에서 나타나고있는 주되는 결함들과 그를 산생시킨 원인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전투정치훈련과 부대지휘관리, 군인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비롯하여 군사정치사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결점들이 심각히 분석비판되였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강습회 개최 배경에 대해 "인민군의 군사정치적 위력과 투쟁정신을 더욱 제고하고 당 중앙의 중대한 군사전략전술 사상과 변화된 정세의 요구에 부합한 군건설 방향과 방침들을 군정간부들에게 재침투, 체득시키기 위해 전군 군정간부들의 대회합을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군 수뇌부에 대한 질책과 강등 인사 속에서 전격 이뤄진 이번 강습회가 군을 다독이고 결집하는데 목적이 있음을 보여준다.

강습회에는 각 군종, 군단, 사단, 여단, 연대 군사 지휘관과 정치위원들, 인민군당 위원회 집행위원회 위원들과 군 총정치국, 총참모부, 국방성 간부들이 참가했다.

북한은 이번 강습회를 정전협정 기념행사까지 모두 마친 뒤 30일 뒤늦게 보도해 주목된다.

전역의 연대급 이상 일선 지휘관들이 최소 닷새 동안 동시에 자리를 비운 데 대한 우려가 읽힌다.

김정은 위원장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강습회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또 참가자들은 29일 삼지연극장에서 진행된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을 관람하고 연회에도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