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선두…'방법:재차의'·'정글 크루즈' 동시 개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맞는 극장가의 두 번째 여름 대전은 역시 액션 대결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빅3 영화들이 1∼2주 간격을 두고 차례로 개봉했지만, 올해는 각기 다른 색깔과 매력의 액션으로 무장한 영화 세 편이 28일 동시에 관객을 찾는다.

내전 속 남북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 연상호 감독이 새로운 차원의 좀비를 탄생시킨 '방법:재차의', 전설을 찾아 떠나는 20세기 아마존 모험을 따라가는 '정글 크루즈'다.

올여름 극장가 대전은 액션 대결…탈출·좀비·모험 영화들 출격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6일 오전 현재 실시간 예매율은 '모가디슈'가 34%로 선두다.

'방법:재차의'가 13.4%, '정글 크루즈'가 12.8%로 뒤를 잇고 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내전 상황에서 고립된 남북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전 모로코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한 영화는 아프리카의 뜨거운 공기와 공들여 구현해 낸 낯선 도시의 풍광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한다.

유엔 가입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외교전을 펼치던 남과 북이 내전 속에서 오로지 생존과 탈출을 위해 한배를 타고, 이념을 뛰어넘는 인간애를 나누는 이야기는 더 없이 드라마틱하다.

티격태격하는 말싸움과 신경전, 맨몸 격투를 벌이던 남과 북이 함께 만든 '방탄 자동차'를 타고 질주하는 마지막 필사의 탈출 장면까지 새로운 비주얼의 액션도 볼 만하다.

매력적인 배우들이 살려낸 캐릭터와 앙상블, 신파 없이 여운을 남기는 결말도 미덕이다.

올여름 극장가 대전은 액션 대결…탈출·좀비·모험 영화들 출격
'방법:재차의'는 오컬트 스릴러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동시에, 연상호 감독의 '좀비' 시리즈의 맥을 잇는다.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在此矣)는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 움직이지만, '부산행'이나 '반도'의 좀비들과 달리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기도 하고, 총에 맞아도 죽지 않으며, 엄청난 속도로 내달리거나 자동차를 운전해 사람을 추격한다.

한자 이름과 사진, 물건으로 저주를 내리는 '방법'(謗法)이라는 오컬트 요소로 한국 사회의 혐오를 꼬집는 장르물로 호평받았던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인간의 무력이 감당할 수 없는 재차의의 괴력으로 액션의 범위와 강도를 끌어올리며 극장용 오락에 방점을 찍었다.

올여름 극장가 대전은 액션 대결…탈출·좀비·모험 영화들 출격
디즈니랜드의 놀이 기구 '정글 크루즈'에서 출발한 영화 '정글 크루즈'는 20세기 초반 신비의 땅 아마존으로 데려간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과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 돌고래, 피라냐, 재규어 등 아마존 정글의 생명체들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고대 전설 속에 존재하는 치유의 꽃 '달의 눈물'을 찾아 아마존 탐험을 시작하는 식물학자 릴리(에밀리 블런트)와 낡은 배로 크루즈 투어를 이끄는 프랭크 선장(드웨인 존슨)이 가벼운 호흡으로 영화를 이끌어 간다.

서로 '바지 양반', '사기꾼'이라 부르며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밧줄, 총, 칼 등 구식 무기를 활용한 프랭크 선장의 맨몸 액션과 슬랩스틱이 가미된 완벽하지 않지만 진취적인 릴리의 액션이 장단을 이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