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됐다.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 최초로 모두 중간배당을 시행할 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6318억원(시장예상치)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99%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KB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도 1조1441억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16.52% 늘고, 하나금융지주도 8509억원으로 23.5%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지주의 순이익도 1조802억원으로 23.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금융지주들의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면서 중간 배당을 실시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4대 금융지주 모두가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중간배당을 위해 이미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결정하고 공시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의 경우는 정관상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중간배당이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올해 은행들의 배당성향이 25%(2019년 수준)과 유사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가장 높은 수준의 자본비율과 비은행 자회사에 기반한 높은 비은행 이익기여도를 통해 배당 여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나금융은 은행들 중 가장 높은 자본비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은행 이익 기여도가 높아 주주환원 역량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신한지주도 주주 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 효과와 사모펀드 환매 사고에 따른 신뢰도 저하를 회복하기 위한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며 "이익 증가로 자본비율이 높아지는 점이 배당 확대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개선과 배당성향 정상화로 연간 740원의 주당배당금(중간배당 200원, 기말배당 540원)과 6.6%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돼 고배당매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배당 축소와 자사주 매입을 선언한 메리츠화재에 대한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메리츠화재는 1.45% 오른 2만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 배당 축소 ‘폭탄선언’ 여파로 2만원 선 아래로 내려간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앞서 5월 14일 장 마감 후 메리츠금융지주를 비롯해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등 메리츠금융그룹 3사는 일제히 배당 축소와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이후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인 5월 17일 메리츠화재 주가는 16.78% 급락했다. 지난달 말 메리츠화재는 총 9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을 체결했다. 배당 축소 공시 당시 약속했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첫걸음이다.하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메리츠화재의 주주환원 전략에 대해 의문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가가 내릴 것으로 본 것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상향과 자사주 매입 공시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를 반영해도 지난해 배당수익률(9.5%)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날 메리츠화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이번 900억원의 자사주 매입에 올해 말 예상 현금배당을 더하면 배당 성향이 약 28% 수준으로 기존 배당 성향(35~38%)과 비교해서는 분명히 낮다”면서도 “메리츠화재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메리츠화재의 2분기 순이익이 1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배당 축소와 자사주 매입을 선언한 메리츠화재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13일 메리츠화재는 1.45% 오른 2만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월 배당 축소 '폭탄 선언' 여파로 2만원선 아래로 내려갔던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5월 14일 장 마감 후 메리츠금융지주를 비롯해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등 메리츠금융그룹 3사는 일제히 배당 축소와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이후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인 5월 17일 메리츠화재 주가는 16.78% 급락했다. 지난달 말 메리츠화재는 총 9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을 체결했다. 배당 축소 공시 당시 약속했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첫 걸음이다.하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메리츠화재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가가 향후 내릴 거라 본 것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상향과 자사주 매입 공시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를 반영해도 지난해 배당수익률(9.5%)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역시 "이번 900억원의 자사주 매입에 올해 예상 순이익 5076억원 대비 10%의 연말 현금배당을 더하면 배당 성향이 약 28% 수준에 해당된다"며 "기존 배당 성향(35~38%)과 비교해서는 분명히 낮다"고 봤다.그러나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날 메리츠화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아직 아쉬운 감이 있다"면서도 펀더멘털이 여전히 우수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임 책임연구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908억원, 순이익 135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4%, 26.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