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당찬 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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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호 논설위원 danielc@hankyung.com
![[천자 칼럼] 당찬 Z세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AA.27035789.1.jpg)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특유의 당차고 거침없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결승전 첫 세트를 내주고도 김제덕은 힘찬 포효를 이어갔고, 안산도 여유 있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냥 자신 있게 쏘기만 했다”(김제덕)는 대범함도 돋보였다. 긴장과 초조함으로 제풀에 무너지곤 했던 과거 선수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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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신을 주저 없이 밝히고, 생각이 맞으면 서슴없이 친구가 되는 Z세대는 기존 관념이나 역사적 굴레에 속박되는 정도도 훨씬 덜하다. ‘일본에는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는 편협함을 마치 대단한 신념인 양 여기는 기성세대와 특히 다를 것이다. 경기장 밖에선 ‘신(臣)에게…’ 표어와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 여부 등이 논란이 됐지만, 선수들은 얼마나 관심 있었을까 싶다. 오히려 정정당당한 승부와 스포츠맨십으로 자신의 무대를 멋지게 장식하는 상상을 먼저 했을 Z세대다.
이런 점에서 권위주의와 관념에 억눌린 한국 기성세대는 Z세대의 당당함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러면 이래저래 뒤틀린 한국 사회의 문제들도 미래 지향적으로 풀릴 수 있지 않을까. Z세대를 향해 “역사적 경험치가 낮다”는 정치인들은 Z세대에 대한 이해도를 먼저 높일 것을 권한다.
장규호 논설위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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