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첫 발생 닷새만…당초 계획보다 3개월 가까이 앞당겨 귀환
전체 82% 양성으로 더 늘어날 수도…병원·치료센터 등에 분산·격리
'집단감염' 청해부대원 301명 전원 수송기 2대로 조기 귀국(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조기 귀국길에 오른 청해부대원 301명 전원이 20일 한국에 도착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태운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1호기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데 이어 2호기가 오후 6시 20분께 같은 장소에 착륙했다.

1호기에는 아프리카 현지 병원에 입원했던 16명을 포함해 확진자 160명이 탑승했고, 경증 및 무증상 확진자 87명과 미확진자 54명(판정 불가 4명 포함) 등 나머지 141명이 수송기 2호기 편으로 안착했다.

이들의 귀국은 아프리카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에서 지난 15일 첫 확진자(집계일 기준) 6명이 발생한 이래 닷새 만이다.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34진은 애초 다음 달 현지에서 임무교대를 하고 오는 10월께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일정이 3개월 가까이 앞당겨졌다.

문무대왕함에서는 전체 승조원 301명 가운데 현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현재까지 총 247명(82.1%)이 확진됐고,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 판정을 받았다.

'집단감염' 청해부대원 301명 전원 수송기 2대로 조기 귀국(종합)
그러나 승조원 전원이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감염병에 취약한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의 함정에서 지냈고, 사람마다 코로나19 잠복기가 다른 점을 고려하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 귀국한 장병들은 대기 중이던 버스를 타고 민간 및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센터, 국군대전병원, 국군수도병원 등으로 이동해 분산 격리됐다.

현지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50명도 국방어학원 1인실에 격리되며 PCR 재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의료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장병들은 군병원 두 곳, 군과 민간의 생활치료센터 각각 한 곳으로 이동할 예정으로 특히 중등도 증상을 보이는 3명을 포함한 14명은 의료기관으로 이송될 계획"이라며 "전원 PCR 검사 진행 후 '음성'으로 확인될 경우 군내 격리시설로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PCR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도 경남 진해 해군시설에 일정 기간 격리된다.

해군은 청해부대가 조기 귀국함에 따라 인사, 군수, 의무, 공보, 방역 대책 분과로 구성된 전담지원반을 가동할 예정이다.

해군은 34진 장병 가족에 보낸 서신에서 "치료와 격리가 완료된 장병들은 건강 회복 프로그램, 신체검사, 예방접종 등을 실시한 후에 휴가 예정"이라며 "일정 기간 격리가 불가피함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원의 조기 귀국을 위해 이경구(준장)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200명 규모의 특수임무단을 지난 18일 아프리카 현지로 급파했다.

특수임무단 중 해군 149명은 이날 중 문무대왕함을 몰고 아프리카 현지 해역을 출발해 귀국길에 올랐으며 9월 12일께 경남 진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출항한 청해부대 35진 충무공이순신함도 최근 아덴만 해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거운 책임 통감"…서욱, 청해부대 집단감염에 머리숙여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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