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에게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먹지 말라고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 "트집을 잡는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7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식당을 이용할 경우 방사성 물질에 의한 오염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후쿠시마산 등의 식자재를 먹지 말라고 주의하도록 했다.

이러한 소식에 대해 사토 마사히사 참의원 의원은 "(선수촌에 공급하는) 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자민당 내에서 "(한국이) 그렇게까지 트집 잡는 것은 정말로 불쾌하다"라는 반응까지 나왔다는 게 현지 매체의 전언이다.

앞서 선수들의 식단에 후쿠시마산 식자재가 사용된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식당 중 일식 코너에서는 일본 전국의 4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나오는 식자재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 중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전 폭발 사고로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식자재도 포함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각 음식에 식자재 원산지는 표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들에게 일식 코너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선수촌 인근의 한 호텔을 통째로 빌려 한국 선수단 급식지원 센터를 차렸다.

전날 체육회 관계자는 "방사능 세슘 측정기도 준비해 조리 과정에서 식자재에 농축된 방사능 양을 꼼꼼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