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지친 선별진료소 의료진 14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인 한 명이 지친 표정으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은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신경훈 기자
폭염에 지친 선별진료소 의료진 14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인 한 명이 지친 표정으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은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신경훈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100명대에서 1600명대로 치솟았다. 비수도권 확진자도 1주일 새 두 배로 급증하면서 대전시 부산시 제주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일제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의료계에선 “이번주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까지 급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15명으로 전날(1150명)보다 465명 증가했다. 지금까지 최다 기록이던 10일의 1378명도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최근 2주간(6월 30일~7월 13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1만4950명 중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은 30.9%다. 확진자 10명 중 3명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확진자는 1421명이다. 전날에 이어 1600명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확진 사례가 속출했다. 청와대 소속 행정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청와대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여의도 더현대서울, 갤러리아 압구정점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만 명이 넘는 인원이 검사를 받았다.

수도권 방역 강화로 인해 비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는 ‘풍선효과’도 현실로 다가왔다. 비수도권의 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300.2명으로 1주일 전(133.4명)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비수도권 확산세가 커지자 지자체들은 일제히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기로 했다. 대전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등 10개 지자체는 15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다. 사적 모임 인원은 8명까지로 제한되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정부는 12일 백신 물량 부족으로 중단했던 55~59세 접종 예약을 14일 재개하기로 했다. 50~54세의 접종 일정은 계획보다 1주일 미뤄졌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를 ‘4차 유행의 정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번주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아/양길성/임도원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