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서울·경기·인천의 어린이집이 전면 휴원에 들어간다. 긴급보육 서비스도 최소 규모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시내 모든 어린이집을 전면 휴원한다고 9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의 어린이집 휴원을 명령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일선 어린이집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울에 있는 국공립·민간·직장 등 총 5119개 어린이집에 일괄 적용된다. 복지부는 서울시뿐 아니라 경기도와 인천시에도 어린이집을 전면 휴원할 것을 통보했다.

서울시는 어린이집에 대해 지난해 11월 24일 휴원 조치를 내린 후 129일 만인 올 4월 1일 해제한 바 있다. 정상 보육을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에 다시 휴원 조치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학원가도 비상이 걸렸다. 12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수업이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다. 맞벌이 등으로 자녀를 돌볼 여유가 없는 학부모들은 학습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서울·경기·인천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14일부터 2주간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간다”고 9일 발표했다. 학원은 12일부터 4단계 기준이 적용된다. 오후 10시 이후 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좌석 두 칸 띄우기 또는 6㎡당 1명 배치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학원들은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인천의 한 학원 관계자는 “휴원보다는 낫지만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체온 확인과 소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은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시기여서 수험생 학부모들의 고민이 더 깊어졌다. 고3 딸을 둔 박모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가 잘된다는데 또다시 문이 닫혔다”며 “학원도 보내는 게 어려워져 여름방학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확진자 상당수가 학원에서 발생하는 마당에 대면수업을 유지하는 건 위험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남영/최예린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