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새 브랜드 광고를 런칭한 신한라이프에 최근 이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법인으로 새 출범한 이 회사는 TV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특별한 광고를 선보였다. 스무살 언저리로 보이는 세련된 느낌의 여성 모델이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장면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광고는 유튜브 공개 6일만에 조회수 69만회를 돌파했다.
주인공은 버추얼(가상의) 모델 로지(Rosy), 실제 사람이 아니라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을 모아 만든 22살의 가상 캐릭터다. 지난해 활동을 시작해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만명 이상을 보유한 국내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광고에서 로지가 추는 춤과 BGM도 직접 개발했다. 틱톡 등 SNS에서 젊은층 사이 유행하는 음악과 안무를 분석해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버추얼 모델을 TV 광고에 활용한건 금융권 최초다. 그동안 보험 회사들은 대부분 유명 배우나 일반인 모델을 기용, ‘신뢰’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 신한라이프는 ‘라이프(생활)에 놀라움을 더하다’라는 새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 좀 더 과감한 선택을 했다는 설명이다. 제작 과정에 어려움도 있었다. 메이크업과 얼굴 표정 등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수십번의 수정 및 보완을 거쳤다는 게 신한라이프 측 얘기다. 또 새 브랜드 컬러인 ‘컨템포러리 퍼플’을 이질감 없이 입히는 작업도 이어졌다.
이성태 신한라이프 브랜드 담당 전무는 “통합 법인으로 새로 태어나는 회사인 만큼 모델 역시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기존 보험 광고 공식을 깨고 MZ세대에게 특히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는 로지를 내년 상반기까지 브랜드 및 기업 홍보 모델로 계속 활용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신한라이프 측은 “젊고 세련된, 그리고 현대적이면서도 남다른 브랜드이미지를 계속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상품과 서비스 측면에서도 다른 회사와 다른 혁신을 보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