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중기중앙회 제공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중기중앙회 제공
중소기업들은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겪는 어려움으로 금리 인상과 대출금 상환 요구 등을 많이 꼽았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자금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중소기업 자금사정 동향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에서 자금 조달 시 겪은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대출 금리 인상'이 24.2%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대출금 일부 상환 요구'(12.6%), '높은 수수료 부담'(12.4%), '신규 대출 거절'(8.0%) 등의 순이었다.

하반기 대출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30.0%였다. 하락 전망은 4.6%에 그쳤다. 은행 대출 한도는 축소 전망(16.6%)이 확대 전망(7.2%)의 두 배가 넘었다. 하반기에 필요한 금융지원(복수 응답)으로는 '급격한 대출 금리 인상 자제'(50.8%)가 가장 많았고 '정부 추경을 통한 정책자금 융자 확대'(50.2%), '만기 연장 대출금 분할상환 지원'(40.2%)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자금 사정에 대해서는 27.6%는 나쁘다고 답변했다. 47.4%는 보통이라고 말했다. 양호하다는 응답은 25.0%에 그쳤다. 자금 사정이 나쁘다고 말한 기업은 그 이유(복수 응답)로 매출액 감소(81.2%), 원자재 가격 상승(51.4%), 인건비 부담(38.4%) 등을 꼽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나 업종별 차이에 따른 불균등 회복 양상이 나타나고 있고 현장에서 하반기 대출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