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소나무 200그루 고사 범인 오리무중…목격자·CCTV 없어
경북 포항에서 소나무가 집단 고사했지만 행정 당국은 범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북구 장성동 야산에서 소나무가 집단 고사한 사건과 관련해 누군가 고의로 훼손했다고 판단해 특별사법경찰관을 통해 수사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도 시 의뢰를 받아 수사에 나섰다.

그동안 시 등은 일부 사람들을 불러 조사했지만 현재까지 뾰족한 용의자는 드러나지 않았다.

더구나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없고 목격자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와 경찰은 범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 5월께부터 장성동 장성초등학교 인근 임야에 소나무가 고사하고 있다는 민원이 시에 들어왔다.

시가 소나무재선충병이나 다른 병충해 등으로 고사했는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죽은 소나무에 누군가 고의로 뚫은 구멍 흔적이 나왔다.

나무마다 3개 정도의 구멍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구멍에서는 농사용 제초제 성분이 검출됐다.

시는 이런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누군가 도구를 이용해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주입해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피해는 수십 그루로 알려졌으나 시가 최근 다시 조사한 결과 200그루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경찰과 공조해 나무를 훼손한 사람을 찾고 있는데 아직은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항 소나무 200그루 고사 범인 오리무중…목격자·CCTV 없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