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30일(08: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삼성중공업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의 단기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30일 삼성중공업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저가 수주로 인해 적자가 반복되는 데다 소송 위험이 현실화돼 전반적인 사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저하된 탓이다.

삼성중공업은 높은 기술력과 누적된 건조실적 덕분에 글로벌 수위권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수년간 지속된 저가수주와 이로 인한 영업적자 반복으로 재무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외형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있지만 수주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못해 영업적자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며 "건조계약 취소에 따른 잔금 미수령, 소송 배상 등 비경상 현금유출로 차입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올 3월 말 연결 기준 삼성중공업의 순차입금은 과거 대규모 자구계획 이행 직후인 2018년 말보다 2조원가량 증가한 3조5000억원이다. 부채비율도 261.9%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저마진 잔고의 영향으로 당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