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고위 공직자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대거 퇴직하고 정치 일선에 뛰어든다.

30일 전남도와 지역정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퇴임한 3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모두 4명인데 이 중 3명이 내년 지방선거에 나선다.

지난 28일 퇴임식을 했던 전동호 전 건설교통국장은 영암군수 선거에, 김병주 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나주시장 선거에 뜻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영암군수 선거는 10여명의 입지자들이 난립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3선에 도전하는 전동평 염암군수에 맞서는 전동호 전 국장은 행정 능력뿐만 아니라, 정치적 감각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전남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여수시 건설교통국장·산단환경사업단장,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개발부장, 전남도 자연재난과장 등을 역임했다.

나주시장 선거에 나서는 김병주 전 국장도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친화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남도청 고위공직자들, 내년 시장·군수 선거 출마 열풍
나주 산포면장을 시작으로 도청 해양수산국장, 순천부시장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하며 쌓아 올린 행정 경험 등을 발판 삼아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 파견 나간 한동희 사무처장(지방부이사관)도 이날 사표를 내고 현직 김준성 영광군수의 3선 도전에 맞불을 놓는다.

영광군과 전남도 등에서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이어온 한 전 사무처장은 영광 낙월면장, 전남도 해양항만과장·사회재난과장, 인재육성재단 사무국장, 도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장흥군 부군수 등을 역임했다.

아직 퇴임 전이지만 윤병태 전남도 정무부지사도 나주시장 선거 후보자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윤 정무부지사는 기획재정부에서 25년간 근무한 만큼 행정 전문성과 중앙부처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윤 부지사가 출마하면 김병주 전 관광국장과 맞붙을 수 있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생길 수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퇴임하는 공직자들의 출마는 항상 관심거리였는데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유독 도드라진다"며 "풍부한 행정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진부한 후보로 비치기도 하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