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본격 선두 경쟁 앞두고…kt 코로나19 전전긍긍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두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프로야구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복병'이 나타났다.

KBO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1위 kt와 2위 LG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경기였다.

kt와 LG의 격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의 한화 이글스의 경기도 취소됐다.

kt 선수단 내 한 명이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확진자가 발생하자 kt는 선수단과 프런트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29일 오전 모두 음성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의 밀접접촉자가 있는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밀접접촉자는 자가격리 등 관리를 받아야 한다.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KBO는 kt-LG 경기는 물론, kt가 지난 27일 경기했던 대전구장의 경기(한화-두산)도 취소했다.

프로야구 1군 경기가 코로나19로 취소되는 초유의 일이다.

최근 4연승을 달리던 kt는 2위 LG가 아닌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kt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LG와 맞대결에서 우위를 다지면 선두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30일에는 더블헤더 경기가 편성돼 있어 kt와 LG는 사흘 동안 4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안정된 선발진을 자랑하던 kt는 지난 26·27일 연속으로 11득점을 뽑아내며 타선도 살아난 터였다.

이대은, 엄상백 등 즉시 전력감 투수들도 각각 부상·군 복귀를 앞두고 있어서 kt는 7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kt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아킬레스건을 다치자 작년까지 한화에서 뛰었던 재러드 호잉을 영입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창단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즐겼던 kt는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kt뿐 아니라 다른 구단도 산발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다.

두산에서도 28일 직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나왔다.

그러나 다른 직원들과 선수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역학조사에서도 밀접접촉자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래리 서튼 감독이 가족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다음 달 7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입국한 서튼 감독의 자녀 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27일 재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영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