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게임사들, 올해 구글에 수수료 9529억원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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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앱 수수료 역차별에 '부글부글'
네이버, 카카오 등 디지털콘텐츠 유통업체만 '반값 수수료'
네이버, 카카오 등 디지털콘텐츠 유통업체만 '반값 수수료'

○디지털콘텐츠만 ‘반값 수수료’
구글은 지난 24일 자사 앱 장터에 강제할 디지털 콘텐츠의 매출 수수료를 당분간 15%로 책정하기로 했다. 업계의 반발이 커지자 당초 계획의 절반으로 낮춘 것이다. 현재 웹툰·음원·e북 등 디지털 콘텐츠 유통사는 구글 앱 장터에서 매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들 업체들은 플레이 스토어의 결제방식(인앱결제)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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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는 ‘심각한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업체의 수수료만 깎아준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업계에서는 “우리만 봉이다”, “아무 말 못하는 바보가 됐다”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의뢰로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가 지난해 국내 모바일 사업자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구글에 납부한 수수료는 지난해 7655억원으로 추정됐다. 올해는 95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5% 급증할 전망이다. 모바일 게임이 주력인 넷마블은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구글과 애플 등 앱 장터 운영사에 수수료로 납부하고 있다.
○‘심의권’쥔 구글 눈치 보는 게임업계
중소 게임사의 수수료 부담은 더 크다. 지난해 이태희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장은 상장사 중 컴투스는 2019년 기준으로 전체 영업비용 중 앱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40.6%에 달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베스파, 선데이토즈, 넵튠이 같은 기간 지급한 수수료는 직원 급여의 2.4~2.8배, 연구개발비의 3.4~4.4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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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구글의 방해로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국내 토종 앱 장터인 원스토어에 게임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시리즈’,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은 원스토어에서 찾을 수 없다.
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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