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암수술·치료, 그후엔 어떻게 하죠?"…'슬기로운 항암생활' 지침서
“저는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수술부터 항암·방사선 치료까지 힘든 과정을 이겨낸 암 환자들에게는 절실한 질문이지만 정작 병원에선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세요” 같은 원론적 답변이 돌아오곤 한다.

이러한 답답함을 풀어줄 구체적 실천방법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기존 암 표준치료에 더해 생활방식 자체를 변화시켜 암을 극복하고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춰 눈길을 끈다.

〈암을 극복하는 항암생활 - 6가지 통합치료로 당신의 삶과 건강을 변화시키기〉는 미국의 대표적 암병원인 MD 앤더슨 암센터 통합의학부서 로렌조 코헨 박사와 앨리슨 제프리스 박사가 쓴 〈Anticancer Living: Transform Your Life and Health with the Mix of Six〉를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유화승 원장과 같은 병원 동서암센터·통합면역센터 박지혜 교수가 번역 출간한 책이다.

저자들은 △사회적 지지 △스트레스 감소 △운동 △수면 △식이요법 △환경독소 관리의 ‘6가지 통합치료’를 강조한다. “암은 독립적으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우리 몸에서 만들어낸 환경에 영향을 받아 자란다”면서 이들 6가지 통합치료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했다.

"힘든 암수술·치료, 그후엔 어떻게 하죠?"…'슬기로운 항암생활' 지침서
공동저자인 로렌조 코헨 박사는 2018년 흑색종 암 진단을 받았다. 자신이 암 환자였던 만큼 통합치료를 통해 암을 극복한 실제 사례들을 자세히 소개했다. 자신의 연구 결과와 함께 1000개가 넘는 방대한 문헌을 정리해 과학적 근거에 토대한 항암생활 방법을 담아낸 게 책의 특징.

저자들은 암세포의 특성상 현대의학의 표준치료 방법인 수술과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봤다. 기존 의학에선 생활습관 관리는 보조적 역할로 분류하지만, 6가지 통합치료법을 생활에 밀착 적용하면 단순 보조 역할을 넘어 암 발생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역자 유화승 원장과 박지혜 교수 역시 대한통합암학회 공동회장과 연수이사를 맡고 있는 한국형 통합 암치료 전문가다. 유 원장은 국제통합암학회(SIO)에서 코헨 박사와 만난 뒤 MD 앤더슨 암센터 통합의학부서 방문교수로 일한 인연으로 책을 국내에 선보이게 됐다.

그는 “일반인들에게는 암 예방을, 현재 표준치료 받고 있는 암 환자들에게는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을, 치료를 마친 암 생존자들에게는 전이·재발 방지를 위한 지침서로 이 책이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고 귀띔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