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이자 여행 칼럼니스트인 송세진 씨가 오랜 세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써 내려간 ‘길 위의 이야기’를 '안녕들 하신가(오늘산책)'을 통해 풀어놓는다.

작가는 '안녕들 하신가'를 통해 시종 거침없고 당차면서도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독자를 여행지 어딘가로 데려다 놓는다. 독자는 작가와 함께 게스트하우스 여러 여행객 틈에 앉아 수다를 떨다가, 낯선 시드니 한복판을 헤매며 식은땀을 흘리기도 하고, 벅찬 감동으로 시나이산의 일출을 마주할 수 있다.

생생한 이야기 사이사이로 조곤조곤 들려주는 ‘여행의 요령’들은 베테랑 여행자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특급 서비스다. 이 책의 차별점은 즐겁고도 아름다웠던 기억과 더불어 후회스러운 경험이나 실수 같은 여행의 민낯 또한 가감 없이 드러낸다는 데 있다. 작가는 때로 언니처럼 잔소리도 늘어놓지만 부끄러운 자기 고백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 솔직함 속에서 독자들은 자신의 경험 속 여행이 주는 위로와 힘을 마음으로나마 다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