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뭇한 김태형 감독 "장원준, 손끝에 공이 붙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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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벌인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4-1로 앞선 8회초 2사 2루부터 1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6-2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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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데뷔해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129승을 거둔 장원준이 세이브를 거둔 것은 처음이었다.
2019년부터는 세이브는커녕 승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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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장원준은 경기의 끝을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아졌다.
구속도 시속 144㎞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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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공 끝도 좋아졌다.
잠깐 장원준과 이야기했는데, 손끝에 공이 붙는 느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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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이 생각대로 안 가면 얼마나 답답했겠나"라고 장원준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이 정도 페이스로 던진다면 팀에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장원준은 올 시즌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좌투수라는 점을 이용해 중간 계투 중에서도 좌타자를 상대하는 스페셜리스트로서 한두 타자만 상대하고는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날 삼성전에서 1⅓이닝을 던진 것은 뜻깊은 의미가 있다.
김 감독은 "원준이가 초반 팽팽한 상황에 올라왔을 때 투수코치가 부담스러웠다고 한다"며 "그러다가 경기가 어느 정도 기울어진 상황에서 길게 던졌는데 밸런스가 굉장히 좋았다고 한다"고 떠올렸다.
이어 "원준이는 그런 상황에서 밸런스를 되찾고 싶다고 했다는데, 그런 상황이 계속 나올 수는 없었다.
하지만 계속 던지면서 점점 좋아졌다"며 "오른손 타자도 상대할 수 있으니 앞으로는 1이닝 정도는 길게 가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원준은 전날 경기 후 "불펜 1년 차로서 배우는 게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말을 전해 들은 김 감독은 "불펜을 처음 한다는 말보다는 재기한다는 말이 더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장원준은 최고의 투수였다가 무릎·허리 부상으로 2군에서 재활을 했고, 지금은 불펜에서 던지고 있다"며 "어떤 보직이든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컨디션을 되찾고 있는데, 마운드에 서는 자체로 기분 좋지 않을까"라며 함께 기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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